인간의 화성 착륙 30년 내에 실현가능|71년 달 탐사 아폴로 15호 선장 데이비드 스콧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 측은 95년에 발사키로 계획된 방송·통신위성의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위성의 기능·기술이전·가격 등에서 한국 측이 만족할만한 조건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져봐야지요."
지난 71년 아폴로 15호의 선장으로 최초의 과학적 달 탐사를 한바 있는 데이비드 스콧 박사 (57)는 엄청난 비용이 들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의 위성 구매계획은 매우 치밀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허술한 계약은 자칫 위성 보유의 본래 목적을 충족시키지도 못할뿐더러 큰 경제적 손실과 위성 관련 과학기술의 발전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 스콧 박사는 속아서 거래한 사례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현재 인공위성이나 인공위성에 탑재할 각국의 장비·기기 등을 수송하는 용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건국대와 항공우주산업에 관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우리정부의 방송·통신위성 발사에도 관심이 크다.
우주개발이 미소의 패권주의에서 탈피, 긴밀한 협력관계로 확고히 변하고 있다고 믿는 그는 "앞으로 30년 내에 인간이 화성에 착륙할 수 있을 것" 이라며 "다시 한번 달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우주산업을 상당히 유망하게 보고있는 스콧 박사는 우주개발이 각 국간의 첨예한 정치적 대립을 완화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73년 미소간의 아폴로-소유즈계획이 냉전시대의 마감을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외계에 지구 식민지를 건설하는 등 우주개발이 본격화되면 전 지구인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주도의 SDI 계획은 전쟁을 억지하고 각 국간의 핵 개발 노력을 잠재울 것"이라고 해석하는 「철저한 미국인」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김창엽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