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인구 이동 200만 2004년 이후 가장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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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기 둔화 때문에 올 3분기 인구이동 규모가 2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아파트 입주가 활발했던 지역에서만 인구 이동이 늘어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분기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만8000명) 줄고 올 2분기보다는 11.2%(25만3000명) 감소한 20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3분기(186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이동의 절반은 직업 때문에, 4분의 1가량은 이사 등 주택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며 "통상 3분기는 여름휴가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지만 올해는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 현상이 나타나 인구 이동이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중 시.도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6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전 분기에 비해서는 6.5% 감소했다. 순유입(유입-유출) 인구가 많은 곳은 경기도 용인시, 충북 청원군, 경기도 파주시 등이었고 순유출 인구는 경기도 성남시, 충북 청주시, 서울 은평구 등에서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용인시는 기흥구 동백지구, 청원군은 오창 과학산업단지, 파주시는 교하지구와 문산읍 등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이뤄지면서 인구가 늘었다"며 "경기 성남시와 충북 청주시 등 인근 지역 주민이 이들 지역으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평구에서는 뉴타운 개발 등으로 기존 주민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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