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적립식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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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장기 분산 투자를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펀드 투자에서 실패하는 것은 잘못된 투자 습관 때문이지 투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매달 일정액을 펀드에 붓는 적립식 펀드는 미국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투자 형태다. 한꺼번에 목돈을 넣고 주식시장이 상승하기만을 바라는 국내의 투자 행태와는 대조되는 것이다.

매달 불입되는 돈으로 주식을 조금씩 매수하면 주가가 높을 때는 매수 주식수가 줄고, 주가가 낮을 때는 매수 주식수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적립식 펀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우리 증시 상황과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적립식 펀드 투자와 주가지수 투자를 같은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한아름펀드(주식 편입비율 30% 이하)에 2001년 3월부터 2003년 2월까지 2년간 매달 15일에 1백만원씩 투자했다고 하자. 2년 후 평가액은 2천6백23만여원이다. 연 6%를 주는 은행 적금에 가입해 2년 됐을 때의 평가액(2천5백42만여원)보다 80만원 정도 더 벌 수 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541에서 894까지 갔다가 다시 601로 하락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고객은 최고 23%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평균 8~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물론 운용회사 선택이 중요하다. 펀드 평가회사들이 인터넷에 올린 정보를 조사해 보면 펀드 규모도 크고 장기간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7년 이상 투자할 사람이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같은 비과세 소득공제혜택을 주는 적립식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티모시 매카시 전 굿모닝증권 회장이 강조했듯 ▶생계형 자금은 금리에 관계없이 은행에 두고▶오락용 자금은 직접 개별주식을 사며▶재산축적용 자금은 주식.채권 펀드에 분산.장기 투자하기를 권한다.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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