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매장 카트모으기로 아이 억대연봉자 키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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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억대연봉자 만들고 싶으면 할인매장 카트의 100원을 모아라."

최근 '아이의 미래, 똑똑한 경제습관에 달려 있다(흐름출판)'를 낸 경제교육전문가 김지룡 씨는 23일 CBS TV '영화감독 이장호, 누군가를 만나다'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딸과 쇼핑을 마치면 꼭 하는 일이 바로 '카트 모으기'인데 많은 사람들이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사용했던 카트를 주차장에 두고가는 일이 흔하다"며 "아이와 함께 카트들을 정리해 그 안의 100원짜리 동전을 챙기는 과정에서 아이는 돈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이렇게 번 돈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돈의 가치와 땀을 알아야 제대로 돈 쓰는 법도 알게 된다는 원리를 테이크아웃 음식점의 종이컵 모으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구범준 PD는 김지룡 씨 딸 희아(9) 양과 함께 할인매장의 카트를 직접 모아봤다. 지하주차장을 30여분 돌아다닌 결과 400원의 수확을 올렸다. 비록 적은 액수지만 희아는 돈의 가치를 깨닫는 더 큰 성과를 얻었다. 구 PD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1만원짜리 인형을 사달라고 떼쓰기 전에 1만원을 벌려면 카트 모으기를 몇 시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돼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김 씨가 제시한 또 하나의 경제교육법은 바로 용돈. 그는 추상적인 경제교육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을 가지고 저축과 투자 등을 해보는 것이 아이를 위한 최고의 경제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돈이 남는다면 굳이 돈을 관리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며 "용돈은 빠듯하게 줘야 수입과 지출을 조절하는 생활습관을 익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의 꿈과 용돈을 연결하라고 충고했다. 이유 없이 용돈을 주는 것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항목들을 정리해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아 목적의식을 잊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화가가 꿈인 내 아이가 훗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그림을 보러 가기 위해 지금부터 저축을 시작한다면 꿈과 용돈을 연결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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