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서로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 적이 없다. 고맙다는 말도 잘 안 한다. 말이 통하는 한 함께 지내며, 여행 파트너로 유효한 이상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을 뿐, 모녀라고 해서 돈독한 관계가 언제까지나 저절로 굴러간다는 기대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태국에서 두 달 넘게 같은 침대를 쓰며 놀고 있지만 이미 상황은 “효가 뭐예요?”에 이른 것이고, 그 자리를 채울 새로운 강령은 우정이 될 수밖에 없다.

50대 엄마와 20대 딸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엄마와 딸 여행이 필요할 때』(한명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