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와 협조의 정신으로 문화교류 돕겠다"|내한한 소 문화부 차관 미하일로비치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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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나라를 찾은 소련의 문화관리 가운데 최고위 직인 힐체프스키 미하일로비치 소련 문화부차관(59)이 정부와 중앙일보사 초청으로 23일 서울에 왔다.
미하일로비치 차관은 양국수교 후 맺기로 합의한 문학교류 협정체결을 위한 사전 준비 차 내한, 30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문화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수교 후 양국 문화교류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88년부터 시작된 민간차원의 교류정신은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여기에 앞으로는 소련정부가 개혁과 개방의 정신을 기조로 파견되는 예술가들의 수준을 보증, 질 높은 문화·예술교류가 되도록 도와줄 생각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의 양국 문화교류에는 문제가 있었다는 얘 깁니까.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소련 내는 물론 초청 국의 과당경경으로 인해 수준이 높지 않은 공연이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소련정부가 보증과 조정역할을 직접 담당할 계획입니다. 물론 통제 차원이 아닌 조화와 협조의 정신으로 이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양국 문화교류협약에 대한 소련의 입장은 어떤 것입니까.
『양국 문화예술계의 경험공유로 집약될 것입니다. 구체적 원칙과 내용은 협의과정에서 정해지겠지만 문학교류에 있어 양국정부가 상호신뢰를 기초로 양국간 문화이해의 폭을 넓히겠다는 정신이 반영되겠지요.』
-소련의 문화·예술단체는 그 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우리의 문화예술 단체 중 초청하고 싶은 단체를 들 수 있습니까.
『사실 소련에 한국 문화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방한기간 중 귀국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많이 접촉해 소련문화에 대한 관심도, 소련문화·수용태도 등을 알아본 뒤 협약 등 구체적인 결실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는 초청대상 단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교류협약 체결 후 교류의 주체는 각 예술단체가 될 것이며 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만을 맡게 될 것이라고만 강조했다. <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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