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소 이라크 조속철군 요구/유엔결의안 기권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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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는 시리아와 회담/이라크선 예비군 소집
【북경·제네바 로이터·AFP=연합】 중국과 소련은 23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페르시아만 위기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외무장관이 페르시아만 사태에 관해 3개월만에 세번째로 가진 이 회담에서 현 사태를 보는 상호간의 입장에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양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력점령에 단호히 반대하면서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에 따라 쿠웨이트로부터 조속한 시일내에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서방외교관은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이 중국측에 대해 대 이라크 무력사용과 관련,유연한 태도를 취하도록 요청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그러나 중 소가 다같이 유엔의 무력사용 결의안에 기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유엔본부의 외교관들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의 군사력사용 승인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보리 각료급회의가 다음주에 열릴 것이라고 23일 밝혀다.
자이르와 소련의 안보리 대표단은 이날 두나라의 외무장관들이 다음주중에 뉴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허드 영국 외무장관도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보리는 다음주중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항,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제네바에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약 3시간동안 회담하고 페르시아만 위기를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이 열리기전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결정한데 대한 이스라엘의 비난을 일축했으나 이날 조지 미첼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행위를 저지르는 나라의 지도자와 회담을 하고 있다』고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으며 로버트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도 미국이 아사드 대통령과의 회담에 아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다국적군에 맞설 병력증강을 위해 앞서 공표된 예비군 15만명 동원계획의 일환인 듯한 예비군 추가 소집령을 이날 발동,58∼60년도 사이에 출생한 예비군들에게 앞으로 3일내에 소집신고를 마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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