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당에 복귀 안 할 것"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21일 한명숙(사진) 총리의 당 복귀 문제와 관련, "현재로서는 당에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여당 출신 장관들의 당 복귀 시점에 총리도 함께 돌아갈 것이라는 말이 돌지만 전혀 사실과 달라 총리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며 "한 총리는 참여정부 임기 후반부 국정운영의 안정을 이룩하는 데 전심 전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방침은 청와대와 여러 가지 교감 속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청와대와 여당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당 출신 장관들을 연말께 당으로 복귀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도 여당 출신인 만큼 다른 정치권 출신들과 함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의 이날 발언은 연말 개각에서 한 총리는 일단 현 위치에 남아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청와대와 총리실 간에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 총리가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총리의 거취 문제는 대통령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총리가 탈당해 중립내각을 구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 출신 장관들이 모두 복귀한 마당에 중립적인 선거관리 내각을 구성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리실의 다른 관계자는 "일단 내년 초까지는 남아서 내각을 꾸려가겠다는 의미"라며 "탈당을 하거나 중립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최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