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 서울 감독, 중국 복귀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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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축구 서울 FC 이장수(사진) 감독의 중국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신경보(新京報).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주요 언론은 21일자 스포츠면에 '이장수, 궈안(國安)팀 감독직 수락 임박'이란 제목의 머리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샹푸(沈祥福) 감독 사임 이후 후임자를 물색해 온 베이징 궈안 축구팀이 이번 주말께 한국인 이장수 감독과 감독직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경보는 "27일은 다음 리그를 대비하기 위한 선수 소집일"이라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 신임 감독이 이때쯤 궈안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궈안은 유럽 감독이나 주광후 중국 대표팀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본인들이 고사하자 그 대안으로 이장수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단이 이장수 감독을 선택한 것은 이 감독이 중국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단 고위층의 감독 선임 요건에도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궈안의 감독으로 취임할 경우 2003년 중국 칭다오(靑島) 축구팀을 떠나면서 "3~5년 안에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궈안 선수들은 이 감독의 부임 가능성이 알려지자 "앞으로 그야말로 '밥 먹듯' 훈련을 해야될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감독은 1998년 충칭(重慶) 리판팀 감독으로 부임해 만년 하위팀인 리판을 2000년 충칭 FA컵 우승팀으로 이끌었고, 2001년부터 약 3년간 칭다오(靑島) 맥주팀을 맡으면서 2002년 칭다오 FA컵을 거머쥐었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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