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을알면나도한의사] 냉대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냉이란 찬 것을 말한다. 대하는 여성생식기로부터 분비되는 분비물. 따라서 냉대하란 몸이 차 생식기 분비물에 이상이 있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질 분비액은 투명하거나 젖빛처럼 뿌연 색깔이며,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난다. 강산성을 띠고 있어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정화 기능도 한다. 따라서 내의가 녹황색 또는 갈색으로 착색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고, 병적으로 양이 많으면 비정상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냉대하의 원인을 크게 기허와 습열로 본다. 이런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하고, 손발과 아랫배가 차다. 허약해서 늘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하며, 추위를 많이 탄다. 골반 내 혈액순환도 잘 안 돼 자궁이나 난소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다. 겉으로는 건강하지만 스트레스를 잘 받고 예민하다. 특히 습열로 인해 음부가 아프거나 가렵고 소변 보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한의학적으로는 감염이 원인이든, 신체 기능 저하가 원인이든, 일단 인체의 냉기를 몰아내기 위해 보(補)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염증과 냄새.점도가 심할 경우 습열을 제거해준다.

만약 냉대하가 생길 때마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해 항생제를 사용한다면 세균은 없앨지 몰라도 몸은 더욱 냉해져 질병의 악순환이 끊이질 않는다.

^호일침 자극요법=몸과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혈자리가 1-A(대돈)다. 평소 맑은 콧물 같은 냉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5-C(태백)는 몸 안의 습열이 원인이 돼 누런 냉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호일침한의원 김광호 원장 www.hoilchim.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