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를 휩쓸며 잿더미로 만들었던 초대형 산불이 수그러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일 진눈깨비와 비바람을 동반한 강풍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져 벤추라.샌버나디노 카운티 등 6개 산불 피해 지역의 불길이 잡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기상예보는 뜨겁고 건조한 산타아나 사막의 열풍이 수일 내에 다시 불어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긴장을 완전히 풀 수 없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산림 9만5천에이커(약 1억2천만평)가 불에 탄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빅베어 레이크 지역의 화재가 절반가량 진화됐으며 샌디에이고 카운티도 불길이 81% 잡혔다고 보도했다.
빅베어시 소방서장 다나 밴루벤은 "산불 위협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LA 산림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애로헤드 호수 지역 이재민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으며 이르면 3일 오전 중 전 지역의 이재민들이 귀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사망 22명에 가옥 4천4백43채가 불에 타고 75만에이커의 임야가 황폐화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LA 산림국 측은 밝혔다.
정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