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봉·위재영 2중 계약 말썽|프로구단·대학팀 줄다리기로 법정싸움 비화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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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내년 봄 고교를 졸업하는 초고교급투수 안희봉(대전고)과 위재영(동산고)을 놓고 대학과 프로구단이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어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
그러나 이를 중재해야 할 국내야구의 양대 기구인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해묵은 감정대립으로 수수방관, 야구 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연세대지망을 원하는 안희봉은 연고구단인 빙그레 측이, 인하대 진학예정인 위재영은 역시 연고지역의 태평양 구단 측이 각각 가계약체결사실을 내세워 소속선수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상황.
빙그레 구단은『안희봉이 미성년자인 까닭에 지난해 안의 부친과 2천만원에 입단계약을 체결, 고졸선수등록마감일인 오는 15일전에 등록서류만 접수시키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안희봉 본인이 연세대로의 진학을 희망해 이미 1개월 전부터 팀에 합류, 훈련을 하고 있으며 본인과 계약을 끝낸 상태』라고 항변.
결국 빙그레 측이 등록을 강행할 경우 안은 2중 계약선수가 돼 선수생활을 당분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몰린 것이다.
또 인하대와 태평양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태평양 측은 『위가 2학년이던 89년에 1천5백 만원, 90년에 1천5백 만원씩을 각각 주고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반해 위는 현재 인하대 팀에 합류한 상태로 서로가 한치의 양보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이 스카우트분쟁이 발생한 것은 프로 쪽에서는 내년부터 지역연고제가 없어지고 드래프트제로 바뀌어 4년 후에 이들을 뽑을 수 있는 보장이 없어졌고, 이 두 선수는 2년 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야구 국가대표 선수로 뛰고 싶은 욕심도 생겼기 때문.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10월 8개 프로구단에 이 두 선수 외에 문동환(동래고), 심재학, 이원식(이상 충암고), 강병규(성남고)등 6명의 스카우트 자제요청공문을 보낸바 있다.

<교육-평가 매주 실시>
「심판전임제」시행을 추진 중인 대한농구협회는 12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를 전담관리할 운영위원회(가칭)를 구성키로 결정. 이를 위해 이날 이사회에서는 변승목 상임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원회(7명)를 구성하는 한편 전임심판제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위해 새로 구성될 운영위원회의 운영세칙 등 제 규정의 제정을 전적으로 위임.
이에 따라 현재 준비위원회가 성안중인 운영세칙에 따르면 전임심판진은 모두 12명으로 하고 이들의 월 급여액은 급수에 따라 70만∼1백 만원씩으로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이들은 앞으로 오는 12월 1일 개막되는 90농구대잔치 전 게임과 내년 시즌 실업연맹전·대학연맹전 등 대학·일반부경기만 전담하며 심판자질 향상을 위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교육·평가를 매주 실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임심판은 다른 직업을 갖지 않는 것을 자격요건으로 규정, 오로지 심판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지도·감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설사 자질이 있는 심판이라 할지라도 팀 관계자나 중·고 교사들은 전임심판에서 제외될게 확실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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