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 폭력두목 석방 탄원/검찰에 “선처” 진정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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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천지역 서정화ㆍ조영장의원등 연명
【인천=김정배기자】 민자당 소속 서정화(인천 중ㆍ동구)ㆍ조영장(인천 서구)의원과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지회장 박상복,한염해운 사장 문병하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지용택 신포시장 번영회장,이승선씨 등 6명이 지난 2월 연명으로 구속 수감중인 인천지역 최대폭력조직 「꼴망파」 두목 최태준씨(38ㆍ전과12범)의 석방을 위한 진정서를 작성,최씨 변호를 맡았던 인천 D모변호사를 통해 당시 최씨사건을 조사중인 인천지검 김모검사에게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최씨는 거리에서 목판행상을 하는 어머니를 불량배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불량배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어릴때 불량배가 됐다』며 『자신의 전철을 밟고 있는 후배(불량배)들의 어려움을 도우며 남모르게 그들을 선도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과거의 폭력배로 보는 오해도 생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담당검사가 조사하는 사건도 그런 그가 싸움을 막아보겠다는 마음에서 있었던 일이었음을 헤아려 남달리 효성이 지극하여 칭송이 자자한 그에게 사회의 소금이 될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최씨는 인천지역 유흥가의 최대 폭력조직을 이끌면서 87년 4월9일 부하 40여명을 이끌고 반대세력인 「호남파」의 아지트인 인천시 항동 7 동아양복점을 습격,김운씨(55) 등 5명에게 생선회칼ㆍ곡괭이 등 흉기를 휘둘러 전치 3∼4주의 상해를 입힌 후 잠적,인천시 경찰국이 컬러전단 수만장을 제작해 배포하고 검거할 경우 1계급 특진까지 내걸기도 했었다.
최씨는 2년간 잠적해 있다 지난 2월초 인천지검에 자수,김모검사에 의해 폭력혐의로 구속됐으며 이때 서의원 등 6명이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인천지법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인천교도소에 수감중 서의원 등의 진정으로 항소심에서 감형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4월18일 발생한 인천교도소내 교도관 폭행사건 주범으로 밝혀져 재판부에 의해 7년형으로 형기가 늘어 현재 항소심에 계류중이다.
이에대해 서의원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폭력배 구명운동과는 무관하고 진정서에 도장을 찍어준 일도 없다』고 말했다.
조의원도 『하루 수십건의 민원을 처리하는데 재생의 길을 걷겠다고 선처를 탄원해 서명했다』며 『현재로는 기억이 나지 않고 최씨가 폭력배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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