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최 총리회담 사전조정”/북한 16일 예비회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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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늘 실무접촉
남북한은 13일 오후 3시 판문점에서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북측이 제안한 3차 고위급회담의 예비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협의한다.
북한은 이에 앞서 12일 오후 강영훈 국무총리 앞으로 연형묵 총리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 12월 3차 회담에 앞서 16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 대표 2명과 책임연락관 등 3명씩이 참가하는 예비회담을 갖자고 제의해 왔다.
연 총리는 『3차 회담에서는 쌍방 제안에 대한 충분한 연구에 기초해 문제토의에서 실질적인 전진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3차 회담의 성과를 위해 쌍방 대표들이 예비회담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12일 저녁과 13일 오전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북측 제안을 논의했으나 예비회담 수락여부는 결정하지 않았고 일단 13일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의 제안 배경을 들은 후 판단하기로 했다.
남북대화 사무국 김형기 공보관은 『예비회담이 북측의 일방적 제안인 만큼 연락관 접촉을 해 봐야 북측의 의견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예비회담이 북측의 얘기대로 본 회담 진전을 위한 사전조정 단계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예비회담에서 현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로 인해 본회담이 영향받을 우려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관계자는 『효과적인 사전협의라면 이같은 예비회담보다는 비공식접촉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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