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집 공짜 … 농어업엔 보조금" 폐교위기 섬 "이사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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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도 73개를 비롯한 827개 섬을 가진 전남 신안군에는 암태도라는 제법 큰 섬이 있고 그 인근에 당사도라는 외딴 섬이 있습니다. 신안군이 암태초등하교 당사도 분교를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학생유치 인센티브를 내걸었습니다. 우선 이 섬으로 이주해 자녀를 분교에 보내는 가정에 섬 안의 빈집을 수리해 무료로 제공한답니다. 또 학부모가 농어업에 종사할 경우 관련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융자금을 알선하기로 했습니다. 학생 본인에 대해서는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치료 등을 보장하는 보험에 들게 하고 월 4만원의 보험료를 5년간 내어준다고 합니다.

사정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신안군이 학생 모집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을까요. 당사도(면적 4.38㎢)에는 103가구 231명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이 노인이랍니다. 게다가 젊은 부부들은 자녀들을 목포 등 뭍으로 '유학'보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사분교는 현재 학생이 5학년 김정재(12)군 한 명뿐이어서 교사 1명과 일대일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당사도는 김 양식 등 일거리가 많아 소득이 높은 편이고 경작하지 않아 방치된 논밭도 적지 않답니다. 지금은 목포항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여객선이 하루 두 차례 다니고 있지만 내년 말 목포~압해도 연륙교(길이 1420m)가 개통되면 20여 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신안군 기획계 김나연(39)씨는 "당사도가 외딴 섬치고는 외지인도 들어와 살 만하다고 판단해 학생 및 주민 유치에 나서게 됐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문의 061-240-8207.

신안=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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