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질 1백8명 또 석방/미는 중국과 유엔결의안 협조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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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그다드ㆍ니코시아 APㆍ로이터=연합】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6일 페르시아만 지역에 집결한 다국적군의 공격을 막기위해 전략시설에 배치했던 1백8명의 억류 외국인을 석방하도록 명령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석방 대상 외국인은 나카소네(중증근강홍) 전일본 총리의 요청으로 풀려나게 된 77명의 일본인을 비롯,20명의 이탈리아인과 5명의 스웨덴인,2명의 독일인과 2명의 포르투갈인 등이며,호주인 2명이 추가로 포함됐다고 INA통신은 밝혔다.
한편 대이라크 무력사용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중동국가들을 순방중인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및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6일 밤 마지막 순방국인 터키 수도 앙카라에 도착했다.
베이커 장관을 수행한 한미 고위관리는 전외교부장이 베이커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허용하는 유엔결의안이 상정될 경우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전부장의 이같은 입장은 대이라크 군사공격의 유엔결의안이 상정될 경우 최소한 거부권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던 프리마코프 소련 대통령 특사는 서방 외교관들에게 소련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이날 프리마코프 특사가 모스크바 주재 대사 등에게 지난주 불어통역관이 통역과정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은 허용할 수 없다』고 잘못 통역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편 EC(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이라크 억류 인질석방을 위한 개별적인 협상을 갖지않기로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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