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지하에 있었다니…신세계百 앞 분수대 돌연 멈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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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분수대에 '감전사고 위험이 있어 운영을 중단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분수대에 '감전사고 위험이 있어 운영을 중단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있는 ‘한국은행 분수대’가 안전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다.

20일 중구청에 따르면 한국은행 분수는 그간 매년 5∼9월 운영됐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분수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특고압 시설인 변압기가 근처 지하에 있는데 분수 펌프가 바로 옆에 있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관계자는 “올해 3월 구 자체 안전관리자문단에서 점검을 받은 결과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와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며 “배수구가 있지만 비가 짧은 시간 많이 내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978년 근대화·산업화를 기념해 당시 3억2800만원을 들여 한국은행 분수대를 설립했다.

한국은행 분수대 팻말 뒤편에 있는 해당 변압기는 1999년 설치됐다고 한다.

분수 관리는 현재 중구가 맡고 있다. 중구는 안전을 위해 ‘변압기 지상 이전’을 추진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섰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분수대 팻말 뒤로 전기 시설이 보인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안전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분수대 팻말 뒤로 전기 시설이 보인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안전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구 관계자는 “(변압기를) 서울시에서 설치한 후 구에서 관리해왔다”며 “어떤 이유로 지하에 설치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당시 제도상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았나 추측해본다”며 “콘크리트 등 시설이 노후화되며 현재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에서는 안전을 문제로 분수대 가동을 중지한 일은 처음이라면서 이전에는 안전조치를 취하면서 분수를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를 통해 매달 한 번씩 변압기 점검을 받아왔고, 분수대에 ‘감전 위험’이라는 안내판을 세워 시민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구는 변압기 위치를 지상으로 옮기는 대로 분수를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재난안전특별교부금을 신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경정예산 반영 노력과 동시에 특별교부금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행 당시 한국은행 앞 분수. 2004년 촬영한 사진. [중앙포토]

운행 당시 한국은행 앞 분수. 2004년 촬영한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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