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사범대 6년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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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르면 2011년 국립 사범대가 현행 4년제에서 6년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른 학과를 전공한 학생도 사대 5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해진다.

서울대 사범대 조영달 학장은 14일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국립대학 사범대가 전문성과 인격을 갖춘 교사 양성을 위해 6년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 학장은 "서울대 사대는 2001년부터 이 같은 개선 방안을 연구해 왔으며 9월 전국 국립사범대 학장협의회에서 이를 공통의 협의안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사대의 수학 연한은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정원의 절반만 대학 1학년으로 선발한다. 나머지는 타 대학 졸업자 등 외부에서 5학년으로 선발한다.

또 교수화법.교직윤리탐구 등 사범대 교양과정을 신설하고 교육봉사를 의무화한다. 교육실습도 현행 5주 내외에서 1학기로 연장하고, 석사 수준의 논문을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다. 해외 교육실습이 의무화되고 현행 130~140학점 수준의 졸업요건이 170학점 수준으로 강화된다. 구체적 계획은 17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미래 교육 변화와 중등 교육'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서울대 조 학장은 "늦어도 내년 5월까지 교육부와 국회의 협의를 거쳐 내년 말까지 고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립대뿐 아니라 사립대 사대 등의 의견을 수렴해 2010년까지 결정할 것"이라며 "6년제로 전환되면 전문성은 높아지지만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의 한 교수는 "졸업 후 임용고시는 그대로 보면서 등록금을 2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사범대 학생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8개 사립 사범대로 구성된 전국사립사범대 학장협의회 박희두(서원대 교수) 회장은 "사립대에선 추진하는 게 없다"고 밝혔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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