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몰에 VIP전용매장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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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사이트에 VIP전용 매장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VIP코너는 일반고객들이 이용하는 코너보다 5일 앞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매장도 신제품 중심으로 꾸민다. 패션용품을 구매할 경우 10% 할인쿠폰을 준다. 또 매장에 없지만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회원이 미리 등록할 경우 상품이 들어오면 e-메일 등으로 알려준다. VIP매장 상품에 대해 격조 있는 평가를 달면 500원을 적립금 선물로 준다. 신세계닷컴은 새로운 VIP용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신세계닷컴은 전체 회원 532만 명 가운데 월 4회 이상 사이트를 방문하고 구매액이 월 150만원 이상인 2만6000명(전체의 약 0.5%)에게 VIP 자격을 준다. 이들만이 해당 코너에 들어올 수 있다.

신세계닷컴 도종환 상무는 "VIP 회원은 숫자는 적지만 구매액은 일반회원의 여섯 배 수준"이라며 "회사 수익에 도움을 주는 우수 고객을 우대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일부 해외상품 구매 대행 사이트 등에 VIP코너가 있지만, 일반쇼핑몰이 다양한 상품을 갖춘 별도 매장 형태로 VIP 전용코너를 마련하기는 신세계닷컴이 처음이다.

우수고객 우대정책을 펴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kr), 옥션(www.auction.co.kr), 롯데닷컴(www.lotte.com) 등은 앞으로 신세계닷컴 VIP 전용코너의 성공 여부에 따라 비슷한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통물류진흥원 백인수 연구위원은 "온라인 VIP 공간은 오프라인 백화점의 우수고객 전용 공간과 비슷한 것"이라며 "현재 구매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앞으로 자주 사이트를 찾을 고객인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풀이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고급 부동산.재테크 정보 등 부가 콘텐트를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가 VIP 전용 매장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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