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부 반후세인 징후”/CIA국장/“쿠웨이트 주둔병력 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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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도 10만 병력 증파계획… 개전 가능성 커져/“인질 석방은 협상도구”
【워싱턴ㆍ파리ㆍ두바이 외신 종합=연합】 윌리엄 웹스터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5일 이라크 군부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의 한 대외문제 그룹에서 『이라크 군부의 불만에 대한 보고가 들어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히면서,그러나 지난 80년대말 파나마 군부에서도 이와 유사한 불만의 징후가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문제에 전국협의회(NCWA)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라크는 지난 3주동안 실제적으로 증원된 군병력을 쿠웨이트로 이동해 국경에 배치시켰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 병력이 기본적으로 방어를 위한 것으로 보고있지만 공격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웹스터 국장은 이어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가 이제 효력을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제하고 경제제재조치는 이라크 원유 수출의 98%를 차단했으며 95% 이상의 수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한편 웹스터 국장은 페르시아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라크가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미국과 우방이 이라크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체니 미국방장관은 24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0만 병력의 추가 파견을 고려하는 등 페르시아만에서의 군비증강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니 장관은 이날 미국 TV들과의 회견에서 『지금은 군비증강을 멈출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군지휘자들이 공격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10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테랑 대통령은 페르시아만 전쟁이 임박,아마도 미국의 상하원 중간선거일인 11월6일 이전에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두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프랑스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이날 미테랑 대통령이 지난주 한 방문객과 대화를 갖는 가운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비타협적인 태도 때문에 전쟁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베이커 국무장관과 체니 국방장관은 24일 의원들에 대한 비밀 브리핑에서 최근 수일간 이라크가 캐나다와 독일의 지도자들에 대해 이라크를 방문해줄 경우 인질들을 석방하겠다는 제의를 전달했음을 밝혔다고 미 의회 소식통들은 전했다.
베이커 장관과 체니 장관은 이라크의 이같은 시도는 인질들을 협상도구로 삼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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