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몰고 나가기 두려운 운전자들…전국 휘발윳값 L당 2002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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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2천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2천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15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L(리터)당 2000원을 넘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3.5원 오른 리터당 2001.5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은 것은 2012년 10월 넷째 주(2003.7원)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이다.

지난주에 먼저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한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이날도 전날보다 18.6원 상승한 2086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오피넷 집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최고가 주유소는 서울 중구 SK에너지 서남주유소로 리터당 2829원에 판매되고 있다.

시도별 휘발유 가격은 제주가 리터당 2106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서울이 2086원, 인천이 2024원, 대전이 2019원, 경기가 2017원, 울산이 2013원, 부산이 2004원을 기록했다. 7개 시도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인상으로 인한 유류비 인상 최소화를 위해 4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인하 폭을 법정 최대치인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적용하는 방식은 기존 적용 중인 20%의 세율에 더해 10%를 추가하는 방식과 현행 인하 세율을 배제한 채 법정세율 리터당 475원을 기준으로 30%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기존 세율에 10%를 탄력 적용할 경우에는 유류세 인하 조치 전보다 리터당 246원(인하율 20% 적용 시 보다는 82원), 후자라면 유류세 인하 전보다 305원(인하율 20% 적용 시 보다는 141원)이 감액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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