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광주공장 큰불/기계설비ㆍ제품 등 3백억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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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용접불꽃 인화ㆍ누전여부 수사
【광주=임광희ㆍ구두훈기자】 21일 오전5시15분쯤 광주시 장덕동 하남공단내 대우전자 광주공장(공장장 김종환ㆍ45)에서 원인모를 불이 나 3백억원대(회사측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5시간만인 오전10시10분쯤 진화됐다.
불이 났을 당시 근로자들은 출근치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경비원 김광수(36)ㆍ표영천(29)씨 등 2명이 자체진화작업중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이 불로 가전기기 공장인 철골슬레이트 건물 2만7천여평중 세탁기 생산라인쪽 5천여평이 전소되면서 전자레인지 5백여대,가습기 5백여대,세탁기 2백여대,온풍기 2백여대 등 완제품과 기계설비 등이 모두 탔다.
불이 나자 광주시내 광주ㆍ서부ㆍ광산소방서 소속 소방관 2백여명과 자위소방대원 2백여명 등이 화학소방차 3대ㆍ펌프차 25대 등을 동원,진화작업을 폈으나 건물지붕이 모두 연결된데다 플래스틱 부품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로 현장접근이 어려워 진화가 늦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2시30분쯤 불이 난 공장의 설비 기계가 고장나 프레스기 용접작업을 한점으로 미루어 용접작업중 튄 불꽃이 인화물질에 옮겨붙어 불이 난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용접작업을 한 광주 S산업 직원 3명을 불러 조사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발화지점이 용접장소와 다소 떨어져 있어 누전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화재감식반을 동원,조사에 나섰다.
대우전자 광주공장은 85년 8월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가 각종 전자제품을 연간 3만여대씩 생산,20여개국에 수출해 왔다.
종업원은 3천여명으로 올해 생산매출계획은 3천2백60억원. 이 공장은 대한화재보험에 2백74억원의 보험에 가입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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