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용병술과 팀웍의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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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뚝심의 황소」럭키금성이 5년 만에 프로축구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40대 기수인 고재욱(40)감독의 절묘한 용병술과 동계훈련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팀웍에 힘입은 것이다.
럭키 금성은 팀의 주축인 최순호와 이영진 구상범 등을 대표팀에 차출 당한데다 고졸 신인으로 각광을 받던 차상해와 미드필더 강득수가 연봉문제로 팀을 이탈, 당초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지난 겨울 혹독한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구축했다.
최 약체로 평가되었던 럭키 금성은 시즌이 시작되자 윤상철 최진한 최대식과 신인 김상진을 주축으로 한 공격력이 의의로 막강해지고 부상에서 회복한 조민국 이영익 차광식 박정배의 수비라인이 의외로 탄탄해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대우에서 이적한 최대식과 신인 김상진·박정배가 공수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면서 노장·소장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짜임새 있는 팀웍을 구성하게 됐다.
탄탄한 팀웍과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럭키금성은 11게임 무패와 함께 31게임 연속득점(89년 9월23일∼90년 9월1일) 의 대기록을 세워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었다.
시즌 중반인 6월 중순 중요 고비인 대우·현대·일화와의 경기에서 무명 이인재를 과감히 투입, 전세를 역전시킨 고 감독의 용병술도 단연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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