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병력 더 넣었다…우크라 침공 위협 매우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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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방문차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러시아)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전혀 빼지 않았다. (오히려) 병력을 더 넣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에 관여한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선제공격을 받은 것처럼 꾸며 침공의 구실을 만드는 '위장 작전'을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수일 내 가능할 것이란 게 내 생각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 진입할 준비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수 있는 날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도 긍정하며, 미국 측에서 보낸 서신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당장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백악관 및 국가안보회의(NSC) 등과 대화를 거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블링컨 장관이 유엔에 가서 발언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해 나아갈 길을 제시하리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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