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남자와 흑인여성의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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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로말드와 줄리엣』은『세 남자와 아기바구니』를 히트시켰던 프랑스 여류감독 콜린 세로의 새 코미디물.
사장인 백인남자와 야간청소부인 흑인여성의 사랑이야기다.
이기적인 성격의 로말드는 중역들의 모함으로 사장 직을 쫓겨나지만 야간청소부 줄리엣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다. 그러나 로말드는 줄리엣에게 보답은커녕 그녀가 가난 때문에 겪는 온갖 고통조차 외면한다. 그러던 중 중역들의 비리와 믿었던 아내가 부정을 일삼는 것을 안 로말드는 가난하지만 순수하고 강한 줄리엣에게서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
돈·미모·교양 따위가 진실한 인정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좀 진부한 소재지만 흑인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게 휴머니티를 높이고 있다.
『아이큐 제로』에서 능청스런 악동연기를 보여준 다니엘 오틸이 로말드 역을, 신인 페르민 리샤르가 줄리엣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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