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지시설 가건물서 화재 노숙자 등 4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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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0일 오전 2시50분쯤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노숙자 수용시설인 새희망복지선교원에서 불이 나 이곳에서 잠을 자던 수용자 4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은 수용자 기숙사 2층 가건물 전체 50여 평을 모두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선교원 가건물 2층에서 잠을 자던 김모(70)씨 등 4명이 숨졌으며 박모(59)씨 등 3명이 2층에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어 인근 동아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가건물 2층 주방 부근에서 시작돼 1층 기숙사로 옮겨 붙었으며 수용자 대부분이 고령에다 몸이 불편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

새희망복지선교원은 광주 모 교회에서 운영하는 미인가 시설로 연고가 없는 노숙자들이나 전과자.정신지체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누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방화나 실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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