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20세기파」 36명 수배/오락실 장악 폭력자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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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산/조직폭력 39개파 공개수사
【부산=조광희기자】 부산지검 강력부(김용학부장)는 17일 우익단체 간판을 내걸고 폭력으로 부산의 20여개 오락실을 장악,불법행위를 해온 조직폭력조직 「신20세기파」두목 안용섭씨(39ㆍ부산시 신평동 65)와 공동두목 정상수씨(41ㆍ전과4범) 등 36명에 대해 범죄단체조직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신20세기파외에 「칠성파」 등 부산지역 38개파 4백14명의 조직폭력배에 대한 일제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20세기파는 부산의 성인오락실 종업원 등 1천5백여명을 회원으로 한 「자유민주애국청년단」(자민청)을 결성,정체를 위장한채 제일종합 등 부산 남포동ㆍ부평동일대 20여개 오락실을 직접 경영하거나 공동투자형식으로 운영하면서 폭력배들을 지배인 등으로 취업시켜 이권을 장악했으며 반대파에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휘둘러왔다.
이들은 9월4일 행동대장이었던 길재근씨(31ㆍ구속중) 등이 폭행당한데 대한 보복으로 부산시 아미동지역 폭력배 최경철씨(27) 등 2명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러 전치3∼4주의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들이 만든 자민청은 「자유수호 부산시민궐기대회」 등을 열어 자신들의 정체를 위장해왔다. 경찰의 이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때 안씨의 사무실에서는 박철언의원(민자)과 김인수전부산시경국장의 감사패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안씨 사무실에서 발견된 박철언의원명의 기념패에 대해 박의원측이 『지금까지 외부인에게 박의원 이름으로 감사패를 준적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이 이름을 도용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신20세기파는 70년대 부산 최대의 폭력조직이었던 20세기파 두목들이 은퇴하자 당시 행동대장으로 있던 안씨 등이 85년7월에 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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