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보다 면접비중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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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가을 주요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채용은 경쟁률이 높아진 만큼 선발 방식도 복잡·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취업희망자들에겐 각 기업마다 필기시험 채택여부, 면접방식, 응시자격 등이 제각기 달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직장선택은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배우자를 고르듯 신중해야 하며 관련 정보수집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직장선택의 조건으로 당장의 급여나 기업규모 등 보다는 업종·장래성 등을 중시해야 한다는게 인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치열한 취업경쟁 속에 이력서를 10여장쯤은 쓸 각오를 해야 하나 같은 날 시험을 보는 곳이 많아 응시일정도 주의가 필요한 대목.
특히 각 은행들이 지난해는 대기업보다 한 주일 늦게 필기 시험을 치렀으나 올해는 11월4일로 같은 날짜를 잡아 은행과 대기업 중 한쪽을 사전에 선택해야 한다.
학점·연령·학과제한 및 병역필 여부 등에 대한 기준도 기업마다 제각기 다르다.
기업정보 전문지인 일간 리크루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이 학점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외환·한미·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과 지방 생보사 및 코오롱·대웅제약·삼일제약·무역협회 등은 전학년 또는 3, 4학년 평균 B학점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관계자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응시원서 중 「자격미달」부터 솎아낼 수밖에 없다』며 『적격여부를 응시기업으로 직접 사전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필기시험은 절반 가량의 업체가 치를 계획으로 채점편의 등 때문에 대부분 객관식 위주이며 영어·상식 등은 기업별로 출제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시중의 참고서 등을 통해 문제유형을 사전에 파악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접은 각 기업마다 최근 비중을 크게 높이는 추세로 1차 필기, 2차 면접을 치를 경우 1차 성적은 2차에서 완전히 무시하는 곳이 많다.
면접가체도 사장·임원 등 경영층 면접 외에 응시자들끼리의 집단토의나 실무자 면접을 시키는 곳이 늘고 있고 어학테스트를 면접 때 하는 기업도 많다.
지원회사의 면접방식을 사전에 파악해두는 것이 유리하며 주로 등장하는 질문들은 회사선택동기, 희망부서, 가정환경, 전공관련상식·취미·오락, 아르바이트경험, 졸업논문주제, 장래포부, 서클활동경험, 외국어능력, 주량, 종교, 이전경력, 노사문제에 관한 견해 등이다.
이밖에 취업정보는 각대학 취업 상담실, 노동부 전문인력 취업정보센터, 한국경영자 총협회의 인재은행, 여성개발원의 무료직업안내소 등에서 얻을 수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들은 해당회사로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삼성그룹 조영철 이사, 현대 김호일 이사, 럭키금성 배돈영 인사팀장 등 채용관계자들은 바람직한 신입사원의 자질로 ▲창의성▲협동심 ▲추진력 ▲성실성 ▲희생정신 등을 강조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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