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 띄운 안철수 연합…이재명 "깊이 생각 안해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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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송영길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송영길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송영길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아직 깊이 생각 안 해봤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국민 반상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안 후보와 관련된 발언을 사전에 상의 했나’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V3 백신을 만들고 4차 산업에 대한 고민이 확실한, 국가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다.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며 “저는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는 이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협력 가능성을 띄웠다.

송 대표는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후보는 안 후보다. 현재 5% 지지율로, 그 정도의 어젠다만 제시하고 사그라들기에는 아까운 분”이라며 “같이 연합해서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다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의 발언은 범야권 후보이면서도 의미 있는 중도층 지지세를 갖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선거 연합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안 후보와의 연합시 안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선 “내각제라면 연립정부 구조가 좋지만 우리나라는 대통령제”라며 “국회의원이 총리나 장관을 겸직할 수 있는 헌법상 내각제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실제 안 후보나 안 후보 측과 물밑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향후) 흐름이 만들어지고 연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도덕·부패 연루 의혹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자력갱생이 어려우니 이런 달콤한 헛꿈을 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제안을 일축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선 “(회견을) 보고 이야기하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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