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해 비트코인 투자한 30대, 8개월만에 386억 이익봤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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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회사원이 회삿돈 약 1700억 원을 횡령해 암호 화폐를 사 8개월 만에 386억 원의 이득을 봤다. 하지만 횡령죄로 경찰에 체포, 결국 기소됐다.

21일 일본 매체 TV 아사히 등에 따르면 소니 자회사 중 하나인 보험회사 소니라이프의 전 직원 레이 이시이(32)는 170억 엔(약 177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돼 20일 기소됐다.

이시이는 지난 5월 “상사가 승인했다”면서 회삿돈 170억 엔을 자기 명의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한 은행 계좌로 보냈다. 그는 이 돈으로 비트코인 3879개를 구매하는 데 전부 사용했다.

그가 투자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현재 약 207억 엔(약 2158억 원)까지 치솟았다. 차익만 37억 엔(한화 약 386억 3614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9일 일본 경시청에 체포됐다. 그가 산 비트코인은 미국 FBI에 압수됐다.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전부 FBI의 암호 화폐 지갑으로 옮겨진 상태다.

일본 경시청은 “소니라이프의 횡령 피해액 170억엔은 모두 반환되지만, 차익의 행방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압수한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이시이는 처음에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압수되자 “큰돈을 원했다” “비트코인으로 바꾸면 찾을 수 없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시청은 “암호 화폐로 범행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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