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키우려면 중국·동남아부터 다져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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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패션 분야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1위권이라면 영국.미국이 2위권, 스페인과 일본이 3위권이며 한국은 4위 그룹 쯤 된다고 볼 수 있죠."

원대연 (60.사진) 삼성예술디자인학교(SADI) 학장은 9일 "한국 패션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이 진단했다."소득이 높아질수록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서 관심이 커지기 때문에 패션은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입니다. 패션업을 발전시키려면 브랜드를 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그는 30년 넘게 패션 쪽에 종사한 전문가로 한국패션협회장도 맡고 있다. 제일모직 사장 시절'빈폴'을 국내 최정상 브랜드로 키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런 경륜을 토대로 지난달 '가치를 디자인하라'는 저서를 내기도 했다. "일류 패션기업이 되려면 일류 브랜드가 있어야 합니다. 국내 기업들은 능력은 되는데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목전의 이익에 치중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소홀합니다."

그는 "우선 제2의 내수시장이나 마찬가지인 중국에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동남아와 선진국의 순서로 시장을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류 브랜드를 교향악단에 비유했다. "우수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 마케팅 등 갖가지 요소가 뛰어나고 여기에 세계적 명품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태야 뭔가 물건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원 학장은 "한국에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게 우리의 희망"이라며 "우수한 패션 인력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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