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뒤집기 "헐크포"-삼성, 빙그레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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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구=권오중 기자】삼성이 9회말 기적 같은 대역전드라마를 펼치며 빙그레를 5-4로 격파, 해태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13∼19일)에 진출했다.
막판에 몰렸던 빙그레는 한용덕 한희민(7회)을 마운드에 세워 배수진을 쳤으나 시즌 팀홈런 1위팀 삼성의 홈런포를 막지 못해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삼성은 7일 빙그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4-3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4번 김용철의 연타석홈런으로 기사회생한 후 1차전 결승홈런을 날린 6번 이만수가 90년 준플레이오프 피날레를 장식하는 통렬한 굿바이 중월 1점 홈런을 뿜어 숨막히던 시소를 마감했다.
삼성은 이날 6개의 안타 중 홈런을 4개나 잠식하는 폭발적인 펀치력을 과시, 4구 6개·안타 5개로 4득점한 빙그레의 잔야구를 침몰시켰다.
삼성은 2회초 선발 유명선이 컨트롤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연속 4구를 허용한 후 구원 등판한 이대일 마저 또다시 4구를 허용하는 등 난조에 빠진 상태에서 빙그레 2번 이중화(이중화)에게 적시타를 맞아 2-0으로 뒤졌다.
그러나 삼성은 3회말 2사후 4구와 안타로 만든 1, 3루의 찬스에서 과감한 더블스틸을 감행, 1점을 따라붙고 5회말 7번 강영수가 호투하던 빙그레 선발 한용덕을 좌중월 1점 홈런으로 두들기며 승세를 삼성쪽으로 돌렸다.
이어 삼성은 7회초 빙그레 8번 조양근, 1번 이정훈에게 2개의 3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 4-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삼성은 7회말 이날의 수훈인 4번 김용철이 첫 타자로 등장, 그때까지 2안타로 선방하던 한용덕을 좌월홈런으로 두들기며 추격에 불을 붙인 후 9회말에도 빙그레 구원투수인 한희민을 같은 코스의 홈런으로 두들겨 늪에 빠진 팀에 서광을 드리웠다.
특히 김은 7회초 수비에서 빙그레 1번 이정훈이 때린 우측선상에 흐르는 타구를 거의 잡았다 놓치는 바탕에 3루타로 만들어 줘 결국 점수를 내줬으나 연타석홈런으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끈질긴 투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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