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논술 상위 고교 숫자 지방 > 서울, 강북 > 강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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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촌고는 최근 학교 정문에 "경축, 서울대 논술 2위"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지난해 서울대에 5명이 합격했는데 이들의 논술 성적 평균이 입학생들 중 2위를 했기 때문이다. 김학일 교감은 "2003년부터 국어시간에 토론과 소통 위주의 논술 수업을 도입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논술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강남 신화'다. 사교육의 메카처럼 소문난 강남지역 고교가 논술 성적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은 다르다. 논술 명문은 강남이 아닌 강북, 그리고 서울이 아닌 지방 학교들이라는 게 확인되고 있다.

취재팀은 서울대.성균관대.이화여대.숙명여대의 2006학년도 정시~2007학년도 수시 논술 성적을 분석했다.

논술 성적 상위 20위 안에 든 고교 중 강남지역 고교는 서울대가 3곳, 성균관대는 없고 이대 1곳(수시 1학기), 숙대 1곳이었다. 이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과외를 많이 받는 강남 학생들이 논술에선 높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실시한 서울대 2006학년도 인문계열 정시 1단계 전형에 합격한 강남지역(강남구.서초구.송파구) 25개 고교생의 논술 평균 점수는 23.38점이었다. 비강남 지역 48개 고교생(외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교 제외) 평균 점수는 24.40점으로 더 높았다.

성균관대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도 자연계 비강남지역 고교생의 평균이 11.88점으로 강남지역 고교생(11.87점)보다 0.01점 높았다.

특별취재팀 = 양영유.강홍준.이원진.김은하.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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