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야당,본토수복 포기 촉구/민진당 결의안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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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도의 정국불안 우려
【대북 APㆍAFP=연합】 리덩후이(이등휘) 대만총통은 7일 집권여당인 국민당의 오랜 정책인 본토수복을 재다짐했으나 최대 야당인 민주진보당은 이날 대만정부의 이같은 통일정책을 비난하면서 대만이 중국 전체의 합법적 정부라는 주장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민진당은 대만의 분리독립 요구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같은 도전적인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창당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험을 맞이하게 됐으며 향후 대만 정국도 불안정해질 위험이 커졌다.
민진당의 황신치에 당의장은 1백7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도원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주권은 본토와 외몽고에까지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대만은 실제 영토에 근거해 장래의 정치ㆍ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진당이 이같은 결의를 채택할 경우 기소할 것이라는 앞서 하오 바이춘(학백촌) 행정원장의 경고를 겨냥,『우리는 국민당의 위협과 협박에 직면,정신적인 대비를 하고 있으며 최후의 일전을 벌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가통일협의회(NUC) 창설대회에 참석한 이총통은 『중국의 고통이 증식돼야 하며 빠른 시기에 영토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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