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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커제 반집승, 2대0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결승2국〉 ○·신진서 9단 ●·커제 9단

장면 15

장면 15

장면 ⑮=출혈 없이 흑▲를 막아낼 길은 없었다. 신진서 9단은 백1로 방향을 틀었는데 최선이었다. 그러나 흑은 6까지 중앙 백진을 크게 휘저었다. 엄청난 전과다. 그리하여 백 필승의 바둑은 순식간에 미세해졌고 이때부터 다시 눈 터지는 반집승부가 길게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승부는 대개 추격자가 이긴다. 이 판도 흑의 커제 9단이 끝내 반집을 이겼다. 아쉽게도 마치 정해진 각본처럼 그렇게 결론이 났다.

실전진행1

실전진행1

◆실전진행1=백1로 연결하면 흑2부터 11까지는 거의 외길이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

◆실전진행2=반집 승부와 관련하여 길고 긴 수순 동안 딱 하나의 지적이 있었다. 백6으로 13자리에 두어 한 점 잡았으면 백이 반집 이긴다는 주장이었다. 이 판은 무려 319수까지 진행되어 흑이 반집 이겼고 종합전적 2대0으로 커제가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결승 첫판 ‘1선착 점’으로 패배하는 불운 속에서도 2국을 완승으로 이끌어 갔으나 한순간의 방심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승부는 여러모로 신진서의 바둑 인생에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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