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실상 경선 불복 "무효표 처리 공식 이의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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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부로 선출이 확정되자 이낙연 대선 예비 후보가 축하를 건네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부로 선출이 확정되자 이낙연 대선 예비 후보가 축하를 건네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종 경선 결과와 관련해 이낙연 후보 측이 이의 제기에 공식으로 나설 방침이다. 그간 이 후보 측은 중도 사퇴한 경선 후보들의 무효표 처리 방식 등에 대한 문제를 당 선관위에 계속 제기해왔다.

이낙연 후보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은 10일 오후 낸 입장문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오는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쯤 발표한 제20대 대선 경선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50.29%의 최종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 규정상 과반 득표율을 얻은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최종 후보가 된다.

문제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가까스로 절반을 넘긴 '턱걸이 과반'이라는 점이다. 선관위 발표 직후 일각에서는 지난달 경선 후보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무효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0%보다 아래가 돼 결선투표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규 제59조 1항에 중도사퇴 후보는 무효표 처리한다고 분명히 돼있고, 60조 1항의 득표율 계산때 분모는 유효표니까 무효표는 넣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게 지금까지 확인된 선관위원들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규의 타당성 문제는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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