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최고의 입시책은 역시 교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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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목은 단원 구성이, 글의 내용면에서 고등학교보다 다소 쉬웠을 뿐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큰 차이가 없는 듯했다. 국어 교과에서 가장 중요한 읽기와 쓰기뿐만 아니라 문법적인 내용 모두 그랬다. 그 다음 일은 소위 유명 학원의 교재를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었다. 모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고교에서 배우는 현대 문학 작품뿐 아니라 고전 운문 문학까지 실려 있었다. 이내 걱정이 앞섰다. 과연 중학생이 이런 글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영어와 창의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출제 원칙을 다음과 같이 세웠다. ▶교과서의 내용을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 ▶평소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는 학생 ▶독서량이 많아 사고와 이해의 폭이 넓은 학생이 유리하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고교 1학년 국어 교사로 평소 학생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한국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교재는 대한민국 최고 학자들이 모여 심사숙고해 만든 교과서다. 이걸 놔두고 다른 어떤 책을 공부하랴'고. 이 말을 외고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앞으로 외고 입시의 방향은 학교 공부를 성실하게 하면서 교과서에 있는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는 학생, 책을 많이 읽어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 다양한 독서를 통하여 간접 경험을 많이 한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다.

김준식 대일외고 교사 (2007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언어.사고력 출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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