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아내 소망대로...추신수 15호포 날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아내의 만류가 추신수(39·SSG 랜더스)의 방망이를 춤추게 했다. 추신수가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렸다.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추신수가 헬멧에 올스타패치를 달고 타석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추신수가 헬멧에 올스타패치를 달고 타석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추신수는 29일 인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리고 팀이 4-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후 11경기 만에 날린 대포다.

전날 추신수는 급하게 미국으로 가려고 했다. 아내 하원미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팀에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상태가 호전된 하 씨가 "야구에 전념하면서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고, 결국 추신수는 남기로 했다.

SSG는 최근 10경기 3승 1무 6패로 6위까지 처져 있다. 추신수도 8월 타율이 0.225로 떨어졌다. 그런 팀 사정을 아는 하 씨는 추신수에게 가정보다 야구에 전념할 것을 강조했다. 아내가 걱정될 텐데도 추신수는 아내의 희망대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