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아내의 만류가 추신수(39·SSG 랜더스)의 방망이를 춤추게 했다. 추신수가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29일 인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리고 팀이 4-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후 11경기 만에 날린 대포다.
전날 추신수는 급하게 미국으로 가려고 했다. 아내 하원미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팀에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상태가 호전된 하 씨가 "야구에 전념하면서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고, 결국 추신수는 남기로 했다.
SSG는 최근 10경기 3승 1무 6패로 6위까지 처져 있다. 추신수도 8월 타율이 0.225로 떨어졌다. 그런 팀 사정을 아는 하 씨는 추신수에게 가정보다 야구에 전념할 것을 강조했다. 아내가 걱정될 텐데도 추신수는 아내의 희망대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