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문안싸고 밤새 티격태격/북한­일 수교논의 양국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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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 “임양ㆍ문목사 석방 문안넣자”고집/일 외무성 「억류선원석방」성과얻자 반색
○…북한을 방문중인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은 27일 심야부터 조선노동당과 28일 발표예정인 3당 공동성명의 기초작업에 들어갔지만 작업이 난항을 계속했다. 28일 아침에도 8시 조금 지나 일단 중단했다가 9시30분쯤 다시 재개하는 등 끝까지 격랑을 되풀이했다.
결국 공동성명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대표단의 평양 출발직전에야 발표될 예정.
이날 작업이 난항인 것은 민자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국제핵에너지위원회(IAEA)안전협정 가입을 둘러싸고 의견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일측이 핵사찰문제를 공동성명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하는 데 대해 『남조선에 있는 미국의 핵사찰부터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북한은 평양을 방문한 임수경ㆍ문익환씨 등 구속자들의 석방도 문안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조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공동성명은 원래 이달초 북한을 방문한 자민ㆍ사회 양당 선발대가 가네마루ㆍ다나베 대표단의 방북때 북한측과 공동작성키로 기본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일본외무성은 『정당차원이라고 해도 자민당이 서명하는 이상 정부를 구속하는 것이 된다』며 보다 공식적 문서의 색채가 엷은 「공동신문발표」(프레스리마크스)로 하도록 자민당에 진언,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국교정상화교섭개시」와 「후지산호 선원석방」이라는 확실한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외무성도 공동성명에는 이의를 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고 27일까지 가네마루ㆍ다나베 양씨가 이번 방북의 「역사적 의의」를 공동성명으로 하자는데 기본합의.
○…평양방송은 27일 오후 10시20분 임시뉴스로 조선 노동당대표와 일본 양당대표단 사이의 회담이 이날 평양에서 재개되었다고 알리는 한편 『우리 정부의 자위적 조치에 의해 억류된 제18후지산호 선원을 정부의 관대한 인도주의적 조치에 따라 10월 중으로 일본에 송환키로 하는 문제를 토의했다』고 보도.
일본 매스컴은 이들의 석방을 기정사실로 하고 이들 가족들의 소감을 인터뷰로 보도,이들의 감격적 상봉이 멀지않았음을 크게 전하고 있다.
아사히 TV는 28일밤 뉴스에서 이들이 10월10일 조선노동당창건기념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앞질러 보도하기도.
○…가네마루(금환) 전부총리는 27일 김일성주석으로부터 초대받은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45주년 기념식전에 자민당대표단의 참가와 관련,단장에 오자와(소택)간사장을 임명할 방침을 북한측에 전달.<동경=방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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