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작은갤러리

누나의 공부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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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박영남 개인전
(12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02-720-1020)

반세기 전 아버지 손을 잡고 덕수궁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렸던 그림, 식구들과 집안 곳곳에 놓였던 여러 소품들을 닥치는 대로 그렸던 그림들은 내 가장 소중한 추억들이다. 아들이 화가이기를 바랐던 아버지는 그 그림들을 모두 보관해오다 내가 미대에 들어가자 '이제는 네가 소중히 보관해라'하시며 건네주셨다. 내게는 보물과도 같은 그림이다. 1957년에 그린 누나의 공부방도 그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