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25돌기념 여론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어느 정당도 호감안간다” 국민 3명에 2명꼴/현 시국불안은 정치력 부족한 것 51%/수도물 불신… “안심하고 먹는다” 6%뿐
국민들의 정치불신은 해마다 깊어가는 반면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은 차츰 개방화돼가는 추세다.
중앙일보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데이타뱅크국을 통해 지난 8월4∼10일 전국 성인 남녀 1천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호감가는 정당이 없다고 답변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사람은 88년 19.9%,89년 33.4%로 해마다 거의 2배씩 늘고 있어 정치불신이 심각한 정도에 이르고 있다.
정계를 떠나야 할 사람으로는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29.3%,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16.4%,전두환 전대통령이 11.0%,노태우대통령이 9.6%순으로 여야 수뇌와 전ㆍ현직 대통령이 나란히 1∼4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불신은 시국인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국민의 80.8%가 현시국이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그 요인으로는 정치권의 정치력 부족이 첫번째(51.1%)로 지적됐다.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정국안정이 42.5%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들은 그러나 정치에 대한 이같은 강한 불신ㆍ불안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대단히 밝게 전망했으며 특히 진보적 시각이 두드러졌다.
10년 뒤 우리나라는 안정과 성장을 이룩한 지금의 일본과 비슷해질 것이란 전망이 41.1%를 차지했으며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란 기대도 63.8%나 됐다.
주한미군에 대해선 지금부터 단계적으로,또는 지금 당장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해 19.7%에서 올해 29.4%로 늘었으며 북남이 대치하는 한 철수하면 안된다는 의견은 지난해 41.7%에서 올해 35.7%로 줄었다. 미국은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첫번째(19.5%),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두번째(9.5%)로 오를 만큼 애증이 교차하지만 많은 사람이 국가안보를 위해 (64.1%),경제적 이익을 위해(34.3%) 가장 가깝게 지내야 할 나라,문화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42.9%)로 꼽고 있다.
북한 TV 및 신문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13.6%가 늘어난 81.8%가 자유롭게 볼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수도물에 대한 불신도 심각해 안심하고 먹는다는 답은 6.7%에 불과했고 불안하지만 그냥 먹는다가 48.5%,정수기 물이나 생수를 식수로 쓴다는 응답이 31.6%를 기록했다.<조현욱기자><상보20∼21면>
◆DB 편집자주:상보 생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