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4분기 기업자금 7조 부족/여유돈 제2금융권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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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계의 기업자금보전율 49%로 급락/한은 2ㆍ4분기 자금순환동향
기업들의 돈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개인의 금융자산은 크게 늘고 있으나 증시침체 및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여유돈을 은행에 예금하지 않고 단자회사나 상호신용금고등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 맡겨 기업들 못지않게 재테크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2ㆍ4분기중 기업의 자금부족규모는 7조1천억원으로 전년동기(2조5천억원)에 비해 세배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2ㆍ4분기중 가계부문이 여유자금으로 기업에 넘겨준 돈은 3조5천억원에 불과해 기업의 모자라는 자금을 가계부문이 메워주는 비율을 나타내는 가계의 기업자금보전율은 2ㆍ4분기중 49.0%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의 기업자금보전율은 지난 81년(44.1%)이후 가장 낮은 50.1%를 기록했다.
가계의 기업자금보전율은 85년까지 1백%를 밑돌았으나 86∼88년 3년동안 1백%를 웃돌았으며 작년에 87.9%로 다시 떨어졌었다.
작년이후 고질적인 자금부족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었으며 올들어서는 수출부진과 설비투자확대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ㆍ기업 및 개인을 합친 금융자산 축적규모는 2ㆍ4분기중 총 14조1천억원으로 전년동기(18조7천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개인부문은 8조1천억원으로 전년동기(6조8천억원)에 비해 큰폭 증가했다.
반면 기업부문의 금융자산축적규모는 2조6천억원으로 전년동기(9조7천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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