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46%가 '외국경험' 토플 점수 높아야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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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학교는 지난 3월 문을 연 신생학교지만 예비 중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 5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청심국제중의 인기 비결은 뭘까.

모든 교과를 영어로 수업한다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는 것이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어로 수업하는 중학교라는 것이다.

이 학교는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수업한다. 그래서 일단은 이 학교에 들어가려면 영어실력이 중요하다. 영어 수업을 따라가려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고 쓰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학생 중에는 교수 또는 상사 주재원으로 외국에 나간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몇 년간 살다 온 학생들이 많다.

학교에 따르면 재학생의 46%가 외국에 체류한 경험이 1년 이상 된다. 그러나 이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영어만 잘해서도 안 된다.

이종효 교장은 "영어실력이 필수적이지만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뽑는 것은 아니다. 학업능력과 기숙사 생활 능력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영어 능력이 우수해도 학업능력이 처지거나 기숙사 생활에서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선발하지 않는다.

영어로 수업이 이뤄진다는 것 말고는 일반 중학교와 커리큘럼의 차이는 없다. 중학교 과정이 교육법상 국민 공통교육과정에 속하기 때문이다.

서류전형·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우선 서류전형을 통해 4배수(400명)를 뽑는다. 서류전형에서는 학생들의 영어 수업 능력을 본다. 토플·토익 성적, 영어 경시대회 수상 경력, 해외 체류 경험 등이 판단 기준이 된다.

심층면접은 2박 3일간의 합숙을 통해 한다. 심층면접에서는 5~10명씩 소그룹으로 나눠 면접관들과 학생간 질의응답을 통해 사고력·창의력을 평가한다. 심층면접 과정에서는 학습 능력이나 사회생활 능력도 유심히 본다.

현재 전국의 국제중학교는 부산국제중학교와 청심국제중학교 단 두 곳. 부산시교육청이 설립한 공립중학교인 부산국제중은부산에만 지역을 한정해 학생을 선발한다. 사립 국제중인 청심국제중은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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