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드라마 멜러물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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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MBC는 TV드라마에서 멜러물을 사실상 추방키로 했다.
MBC는 최근 주말연속극 등 황금시간대를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건전한 사회윤리와 가정정서를 해치고 있다고 보고 주말연속극과 미니시리즈 등 애정물 일변도의 드라마 내용을 쇄신키로 했다.
MBC 최창봉 사장은 이와 관련,『TV드라마에서 삼각관계 멜러물에 의한 가치관 전도나 의식의 혼란 등 역기능을 최대한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앞으로 MBC는 시청률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한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방송 제작 풍토를 조성하고 MBC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MBC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방송 위원회가 주말 연속극 등에 대해『시청자들의 말초적 흥미나 감상적 기호에만 영합해 부도덕한 애정관계나 혼인·자녀관계의 왜곡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일반권고한데다 평범한 가정사를 다룬 수목드라마 『그 여자』『전원일기』 『한지붕 세가족』등이 각종 시청률 조사에서 훨씬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BC측은 특히 봄 개편 이후 멜러물 위주의 드라마보다 아침 홈드라마『사랑해 당신을』, 주간 단막극『나의 어머니』, 군부대 위문프로『우정의 무대』등이 예상을 뒤엎고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데 자극 받아 삼각관계 위주의 애정드라마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지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MBC는 주말드라마『배반의 장미』를 끝내고 9월1일부터 한가정과 어린이의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자생력을 재조명하는 홈 드라마『몽실언니』(권정생 원 작, 임충 극본, 김한영 연출)를 방송하고 미니시리즈『어둔 하늘 어둔 새』(조소혜 극본)후속으로 한국 국악인의 애환과 예술세계를 다룬『춤추는 가얏고』(박재희 원작, 정하연 극본,장수봉 연출)를 27일부터 내 보낸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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