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 전통문화' 한류 상품 두 날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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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상품화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강현구 씨의 작품. 물이나 술을 따르면 숨겨져 있던 배용준씨의 얼굴이 드러난다.

몇몇 톱스타들의 인기에만 기대온 한류 상품이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특색 있는 상품들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제2회 한류 상품화 아이디어 공모전'(중앙일보 후원)에 응모한 298명의 작품 402건을 심사한 결과 한글.한식.한복 등 전통문화를 응용한 작품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엔 배용준.이영애 등 한류 스타들과 관련한 상품이 70%를 차지했었다. 문화와 상품을 연결한 '복합 콘텐트'가 많아진 점도 눈에 띄었다. 단순 구매용 상품이 대부분이던 지난해와 달리 상품을 구매하면서 한국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제출됐다.

대상을 차지한 최효정(20).김성준(21.이상 경희대 경제학과)씨의 '게임을 이용한 한류종합쇼핑몰'이 대표적이다. '한류종합쇼핑몰'은 외국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하회탈 얼굴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또 게임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재미와 문화.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해 성인 외국인은 물론 잠재적 수요층인 청소년과 어린이들도 주요 소비자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금상은 술이나 물을 부으면 바닥에 인쇄된 한류 스타의 모습이나 전통문양이 확대돼 나타나는 강현구(43.미르커뮤니케이션 대표)씨의 '빛의 굴절을 이용한 저장용기'가 차지했다. 은상은 한류 드라마의 주제곡이 담긴 최규진 씨의 '드라마 오르골'과, 한류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 테마파크 계획을 제시한 김성용씨의 '아시아 문화예술단지 조성방안'이 공동 수상했다. 오르골은 태엽의 힘으로 원통을 돌려 미리 입력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탤런트 최불암 씨는 "실제로 상품화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수준 높은 응모작이 많았다"며 "한류가 연예인들의 사진이나 캐릭터를 이용하는 스타 마케팅 차원을 벗어나 한국 문화의 원형을 담은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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