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김화중 장관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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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화중 장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너무 튀고, 간호협회장 출신이라는 한계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부처 장악력이 뛰어나며 비교적 무난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월 취임하자마자 보육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하겠다고 한 것이나 지난 5월 느닷없이 담뱃값을 1천원 올리겠다고 한 것 등이 대표적인 돌출행동으로 꼽힌다. 경제특구 내 병원에서의 내국인 진료와 공공의료 예산(또는 담배부담금)을 연계한 것도 마찬가지다. 정작 金장관 본인은 '의제(議題) 선점'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논란이 있을 것 같으면 주도권을 먼저 행사하는 게 일을 추진하는 데 두고두고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목표를 세우면 끝장을 보는 게 金장관의 스타일이다. 복지부 조직 개편이 현안이었을 때 고건 총리,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과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는데 "총리님, 행자부가 안 도와준다"고 애원하듯 매달려 결국 관철시켰다고 한다. 국무회의 도중 차 마시는 시간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가가 자연스레 얘기를 나누면서 대통령을 설득하기까지 한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건강보험 재정 통합과 건보 재정 흑자다.

간호협회장 시절인 1998년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발탁 돼 정계에 입문, 전국구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때는 盧후보 보건의료특보를 맡았다. 대선 기간 내내 권양숙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이런 인연으로 지금도 權여사를 가끔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복지부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께 말씀드려 달라"고 부탁하면, 權여사는 "직접 얘기하세요"라고 회피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 야학 교사를 함께 하던 고현석(高玄錫.전남 곡성군수)씨와 결혼해 딸만 넷을 두고 있다.

◇김화중 장관 약력 ▶1945년 충남 논산 출생▶대전여고.서울대 간호학과 졸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대한간호협회 회장▶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전국구 의원▶민주당 원내부총무▶민주당 당무위원▶노무현 후보 보건의료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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