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 『100세 퀴즈 쇼』 노인문제 해결에 기대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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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흔히 행동은 뒷전에 둔 채 머리로만 생각하게 마련인 우리네 노인생활 주변의 이런저런 얘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TV프로그램이 점차 큰 호응을 얻으며 골 깊은 노인문제해결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있어 주목된다.
노인을 중심으로 3대가 함께 나와 퀴즈형식으로 진행되는 KBS-2TV 『100세 퀴즈 쇼』가 바로 그것. 이 프로는 특히 다음 달 말 전국에 생방송 되는 『90 KBS 사랑의 삼각 끈』을 특집으로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이 그리운 양로원 노인, 부모 없는 고아, 그리고 그 가운데서 이들을 이어주는 30, 40내 후견인은 하나로 묶어 여느 가정에서나 느낄 수 있는 한가족의 따스한 사랑을 맛볼 수 있게끔 한다는 게 이 프로의 취지다.
물론 지난 해 말 서울지역과 지난 3월 수도권 지역 특집 『사랑의 삼각 끈』도 호평을 얻었지만 이번의 세 번째 프로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고 제작진은 말하고 있다.
종전과는 달리 KBS가 1TV를 통해 녹화가 아닌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데다 앞으로 매년 전국을 대상으로 한 정례사업으로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노인복지」의 보기 드문 전형이 될 수 있다는 격려 속에 국내에선 지난번 두 차례의 행사를 거쳐 맺어진 모두 56개 팀의 새로운 가족들을 중심으로 얼마 전 서울 신림동에 『사랑의 삼각 끈』 본부가 탄생, 본격적인 활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 생활기반이 있는 2대가 한 달에 한번 꼴로 이들 1, 3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 돈독한 사랑을 다지고 이 같은 바람을 국내에서 뿐 아니라 국외에까지 몰고 갈 계획.
KBS 『사랑의 삼각 끈』제작팀의 도움을 받아 91년에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 공동으로, 92년 아시아권, 93년에는 세계전역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가슴 부푼 청사진을 조심스레 펼치고 있다.
『용돈·건강·고독, 이 세 가지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인문제의 실상입니다. 이 같은 문제해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이 이번 행사인 셈이죠.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이 자나깨나 어깨를 짓눌러오지만 최선을 다한 뒤 기다릴 수 밖에요….』
홍순창 PD(39)가 76년 입사 이후 TBC 라디오 『장수무대』를 시작으로 KBS-2TV의 『장수만세』(80년), 『할머니 할아버지』(83년), 『멋있는 인생』(84년)과 지난해 3월 새로 생긴 『100세 퀴즈 쇼』를 맡는 등 줄곧 노인프로를 전담해 온 것도 알고 보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그 배경.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자식을 위해 변변히 먹지도 입지도 못해온 어머니들이 훗날 호강은 커녕 되레 버림받는 현실이 안타까워 노인프로에 남다른 애착을 쏟아 왔다고 말했다.
내달 30일 치러질 『사랑의 삼각 끈』행사는 서울 여의도KBS별관 공개홀을 주축으로 부산방송 본부와 광주·대구·대전·춘천·제주·청주·전주 총국 등 9개 지역의 해당스튜디오에서 모두 1백여 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오후5시부터 3시간동안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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