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포드 갈수록 태산, 14년만에 최대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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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던 포드가 14년 만에 최대 손실을 발표하면서 자동차업계에 충격을 줬다.

포드는 지난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구조조정 비용과 매출 감소 등의 요인으로 지난 3분기 58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92년 1분기에 기록한 67억달러 분기 적자 이래 가장 큰 규모다. 3분기 적자 급증은 46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구조조정 비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진한 판매가 포드 구조조정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408억6000만달러였지만 올해는 10%가량 떨어진 367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고유가로 인한 픽업트럭과 SUV의 미국내 판매가 부진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고효율 자동차로 고객 수요에 맞춰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고효율 자동차 개발과 당면한 구조조정 등을 위해 대규모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포드가 보유한 현금은 236억달러 수준이지만 지출해야 할 곳이 많기 때문에 현금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부활을 위한 포드의 계획이 효과적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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