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 교포 400명도 참가/TV뉴스 「범민족」 35분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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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본사 이찬삼 시카고지사 편집국장 방북취재/백두산서 발대식 평양 거쳐 판문점으로
범민족대회와 관련,북한을 방문중인 미국ㆍ일본 등 범민족대회 해외대표 4백여명및 북측대표단 6백여명등 1천여명이 13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조국통일대행진 발대식」을 가짐으로써 「범민족대회 북측행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관계기사3,19면>
이들은 발대식에 이어 출정식을 가졌으며 평양및 개성등을 거쳐 14일 판문점에 도착,15일의 판문점 범민족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이에앞서 해외교민들을 태운 특별기가 11일 오후 5시 순안비행장에 도착하자 공항건물로 이르는 약 4백m 통로의 좌우에는 1천여명(중앙방송은 각계 노동자대표로 보도)이 나와 환영했다.
공항에는 여연구(여운형의 딸ㆍ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겸 범민족대회 북측준비위 부위원장)씨가 북측 영접인사 대표로 나와 일행을 맞이했다.
여씨의 옆에는 조선사회민주당ㆍ천도교청우당 등 북한의 정당대표 5명이 줄지어 섰으며 먼저 도착했던 미주대표 노길남씨가 새로운 방문객들을 소개했다.
공항에서 숙소인 고려호텔까지 가는 연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손을 흔들거나 두손을 마주잡고 흔들었다.
평양거리 곳곳에는 「범민족대회 참가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5색기들이 내걸려 있었다.
북한의 관영 중앙방송(채널 1)은 해외동포들의 도착및 환영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보통 30분간 진행되는 밤 9시 뉴스시간에 40분을 할애해 김일성주석의 동정을 5분간 한 뒤 무려 35분간을 모두 대회관계 보도로 메웠다.
대표단은 도착 다음날인 12일 출신국가별로 나뉘어 평양관광을 했으며 주최측은 해외참가자들을 위해 평양 봉수교회에서 김운봉목사(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주재로 미주교포신도 20명등 모두 3백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예배를 가졌다.
해외참가자들은 모두 고려호텔에 투숙했으며 주최측은 해외참가자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투숙 외국인및 재일조총련 상공인들에게 출국을 종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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