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개 노선 늘린 효과-「출퇴근 시차제」공청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도심 교통난 해소방안의 하나로 서울시가 추진중인 출퇴근시차제의 타당성에 관한 공청회가 10일 오후 교통문제전문가·언론인·공무원·업계대표 등 토론자 9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의도 교통개발연구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의 대부분은 출근시차제실시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으나 실시대상인 공무원·국영기업체 및 제2금융권(보험·증권) 임직원의 출근시간에 대해선 각각 다른 의견을 보였다.
출근시차제에 대한 서울시의 용역의뢰를 받은 교통개발연구원 손의영 박사는 그 동안 검토한 ▲3개 직종 모두 오전9시30분 ▲공무원 오전9시, 나머지 9시30분 ▲공무원 8시30분, 나머지 9시30분 ▲모두 오전10시 ▲공무원·국영기업체 8시30분, 제2금융권 9시30분 ▲공무원·국영기업체 오전8시, 제2금융권 9시30분 등 6개안 가운데 첫 번째 안 인 모두 9시30분으로 30분씩 출근시간을 늦추는 것이 최적 안이라고 밝혔다.
손 박사는 이 같이 시행하면 최대 교통혼잡시간인 오전8시16분부터 30분 동안 집중되는 통행량 중 5·9%를 분산시킬 수 있으며 지하철 1개 노선이 신설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문병호 중앙일보논설위원은 『제시된 6개안 모두가 출근시간을 늦추는 쪽으로만 돼있어 사회전체의 생산성·긴장감을 이완시킨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고 지적하고 『공무원 출근시간에 대한 여론 및 노조와의 문제도 고러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광식 성균관대교수는 『첫째 안이 바람직한 것은 분명하나 대상기관을 어떻게 설득하고 참여시키는가 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라며 신중한 준비를 요구했고 황정재 증권업협회 총무부장은 증권사의 전장개장이 오전 9시40분이므로 9시 출근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공무원8시 ▲보험 9시30분, 증권은 현행(9시)등의 방안을 추가로 검토해 이달말까지 최종안을 마련,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빠르면 10월부터 출근시차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효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